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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등록일 2014-12-31 02:01 게재일 2014-12-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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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 규
물오른 달이

북채 잡은 고수되어

소쩍새 소리꾼 가락에

큰 굿판 펼쳐 놓는데

곁엔 옷고름 풀린

삼지닥나무꽃과 산수유꽃

참꽃 산벚꽃에 앵두나무꽃이

도래 도래 둘러 앉아

장단 맞추고 있네

아름다운 봄밤은 여러 구성요소들로 그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다. 그 매혹적인 소통회로에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달, 고수, 소쩍새, 굿판, 꽃들이 그들이다.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동일한 생명체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이 시는 그들의 소통을 통해 그들만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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