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달이
북채 잡은 고수되어
소쩍새 소리꾼 가락에
큰 굿판 펼쳐 놓는데
곁엔 옷고름 풀린
삼지닥나무꽃과 산수유꽃
참꽃 산벚꽃에 앵두나무꽃이
도래 도래 둘러 앉아
장단 맞추고 있네
아름다운 봄밤은 여러 구성요소들로 그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다. 그 매혹적인 소통회로에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달, 고수, 소쩍새, 굿판, 꽃들이 그들이다.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동일한 생명체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이 시는 그들의 소통을 통해 그들만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