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병 현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네
적막을 지키는 산
겨울 어둠에 덮인 들녘
저녁상 물려 놓고
혼자서 세상 타령해 보지만
역시 허탈한 겨울밤
밤늦게 눈이라도 오려나
산과 들녘이
자꾸만 창밖에 어른거린다
친구여
필자의 고등학교 적 은사이셨던 시인은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다 이제는 퇴임을 했다. 선생님은 평생을 무욕의 깨끗한 선비로 한 생을 건너고 있다. 깊어진 인생의 후반 겨울 어둠이 덮인 산을 바라보면서 분탕스러웠던 청춘의 시간과 힘겹고 어려웠던 생의 노정을 뒤돌아보면서, 그 모든 것들이 부질 없고 허탈한 것이라는 성찰에 이르고 있다. 착잡하고 허탈한 심정을 평생동안 가슴 속에 품고 가는 친구에게 가만히 건네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