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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등록일 2014-12-29 02:01 게재일 2014-12-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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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병 현
하고 싶은 일하며 살아도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네

적막을 지키는 산

겨울 어둠에 덮인 들녘

저녁상 물려 놓고

혼자서 세상 타령해 보지만

역시 허탈한 겨울밤

밤늦게 눈이라도 오려나

산과 들녘이

자꾸만 창밖에 어른거린다

친구여

필자의 고등학교 적 은사이셨던 시인은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다 이제는 퇴임을 했다. 선생님은 평생을 무욕의 깨끗한 선비로 한 생을 건너고 있다. 깊어진 인생의 후반 겨울 어둠이 덮인 산을 바라보면서 분탕스러웠던 청춘의 시간과 힘겹고 어려웠던 생의 노정을 뒤돌아보면서, 그 모든 것들이 부질 없고 허탈한 것이라는 성찰에 이르고 있다. 착잡하고 허탈한 심정을 평생동안 가슴 속에 품고 가는 친구에게 가만히 건네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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