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엔 인문이 흐른다` 송의호 지음 부글북스 펴냄, 296쪽
현직 일간지 기자가 청량산의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한 책을 펴냈다.
현직 중앙일보 송의호(대구 총국장) 기자가 청량산의 역사와 현재의 발자취를 더듬은 `청량산엔 인문이 흐른다`를 발간했다. <부글북스, 296쪽, 1만4000원>
“아! 이 산이 중국에 있었다면 반드시 이백과 두보가 시를 지어 읊었을 것이다”
조선 중기 지식인이자 산 매니어인 풍기군수 주세붕이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 오른 뒤 남긴 찬사다. 그가 주목한 것은 빼어난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청량산에 흐르는 인문적 가치를 발견하고서다.
봉화 청량산은 소금강이라 불리는 자연경관은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이다.
청량산은 `해동의 서성(書聖)`인 통일신라 김생이 10년간 공부했고 최치원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지금은 청량사 하나만 남았지만 불교가 흥성했을 때는 절과 암자만 작은 산에 33곳이 있었다. 또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의 산성을 증축하고 군사를 훈련했다. 산꼭대기에는 공민왕당이 남아 있고 골골이 노국공주 등 왕의 가족을 모시는 당이 있다. 유학자 주세붕은 산을 오른 뒤 열두 봉우리의 불교식 이름을 모두 유교식으로 새로 붙인다.
지금도 인문과 예술 정신은 이어져 청량산을 소재로 한 노래와 뮤지컬, 그림이 만들어지고 산사음악회도 열린다.
송 작가는 올해만 수십 차례 청량산을 오른 뒤 청량산의 이런 인문 흔적을 길어올렸다. 그는 “퇴계 선생이 왜 그토록 청량산을 자주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발걸음을 뗐다”며 “청량산은 그 답을 생각하게 하고 힐링까지 덤으로 주는 인문의 산”이라고 말했다.
/정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