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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강구 대게거리 호객행위 위험수위

이동구기자
등록일 2014-12-12 02:01 게재일 2014-1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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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호객꾼 손님끌기에 혈안<BR>이웃 경쟁식당간 흉기사고도<BR>郡 허술한 대응이 부채질 한몫
▲ 영덕군 강구항 대게식당가에서 여전히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 각광을 받고 있는 영덕군 강구읍 대게 거리가 전문호객꾼(속칭 삐끼)들로 인해 상가주변 및 대게식당들이 불법영업의 난장판이 되고 있다.

이곳 대게 타운은 1990년대 주말연속극으로 방송을 탄 뒤 인기로 약 120곳의 전문점들이 성업을 하면서 손님 확보 경쟁이 고조돼 왔다.

한 식당 상인은 “3~4년전 부터 일부 식당이 전문 호객꾼을 배치하며 서로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이 시작돼 바가지 가격에다 불친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며 외부 관광객들의 눈총을 받는 현실을 인정했다.

특히, 전체 식당의 60~70%가 임대 등의 영업형태로 외지인들로 구성돼 일부업소의 경우 삐끼가 고용돼 손님끌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23일에는 전문호객꾼 유모(47)씨가 경쟁관계인 이웃식당 호객꾼 A씨(48)에게 흉기를 휘둘러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아 대게상가를 운영 중인 김모(42)씨는 “호객행위로 인식이 나빠져서 그런지 지난해 보다 장사가 덜 된다”며 “외지업주들과는 대화도 안돼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대게상가의 이웃 주민은 “항상 이곳을 지나치는데 예전 향수를 찾아 볼 수 없다”며 “상가를 외지인들이 장악하다 보니 영덕대게의 명성보다 영업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쓴소리를 했다.

전문삐끼를 고용한 상가에서는 고액 월급에 인센티브까지 줘 바가지요금을 부추기고 있다. 마리 당 15~20만원을 웃도는 대게 가격은 삐끼의 월급까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강구항 120곳의 대게상가에는 20~40명의 호객 전문 삐끼들이 활동 중이며 평균 월급 250~300만원에 인센티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된 가격이 없다보니 비슷한 위판가의 영덕대게가 업소마다 천차만별인 까닭도 이들 삐끼들이 직접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여건를 만들고 있다. 실제 강구수협에서 마리당 8~12만원에 위판된 영덕대게가 일부에서는 15~25만원 이상으로 관광객들에게 팔리고 있다. 영덕군의 허술한 대응과 현행 단속법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7조`와`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영업정지 15일~한달과 전문삐끼의 경우 범칙금 5~8만원이 고작이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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