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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설국 연출 울릉도 집마다 장작더미 `진풍경`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4-12-09 02:01 게재일 2014-1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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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 겸용 보일러<BR>월동준비 산촌마을에 `효자`
▲ 울릉도 나리분지의 한 민가에 화목이 담장처럼 쌓여 있다. 이곳 산간지역 주민들은 기름과 장작 겸용 보일러를 갖추고 있지만 고유가로 인해 장작으로 겨우내 난방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 산촌 사람들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겨우내 눈 풍경을 안고 사는 울릉도 산촌의 따뜻한 겨울나기 비결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장작이 최고다.

고유가로 난방 비용이 상승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눈 속에 갇히는 울릉도 산촌의 월동 풍속도가 과거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간지역 마을 마다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색적인 모습은 이 때문이다.

해발 400m 고지에 있는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마을은 물론 북면 석포리 마을 등 산촌 및 산간지역 사는 주민들의 주택 주변에는 장작더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장작은 주민들이 재해 위험지역에서 지장목 제거 사업을 통해 확보한 큰 키의 아름드리 통나무들을 사용한다. 집집 마다 이를 30~50cm 정도로 자른 뒤 사용하기 편하도록 2~3개 조각으로 쪼개어 집안 빈 공간 마다 수북하게 쌓아 놓는다.

기름과 장작 겸용 보일러를 사용하는 울릉도 산간 마을 주민들은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잠 잘 때만 기름보일러를 가동하고 그 외 시간은 장작을 사용하고 있다.

울릉도는 나무가 울창하고 산사태와 천연보호림, 특산식물 생장 보호 등을 위해 시행되는 간벌사업을 통해 장작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잡목이 풍부해 대부분의 농촌, 산간마을에서 이처럼 겸용보일러가 애용된다.

특히 겨울에 화목을 집 주위에 쌓아 놓으면 난방용 화목은 물론 장작더미가 방풍 역할도 하고 있어 겨울철 눈이 많이 와도 집안이 그리 춥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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