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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쉼터

등록일 2014-11-27 02:01 게재일 2014-1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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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호 섭
손을 쭉 뻗어

검지를

하늘 가운데 세웠더니

잠자리가 앉았습니다

내 손가락이

잠자리 쉼터가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었습니다

내가 나뭇가지가 되었습니다

한 때 필자와 같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시인은 지금은 경남 산청에 있는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가을 하늘은 한 점 구름도 없는 맑고 붉게 물든 서쪽 하늘가에 고추잠자리 떼가 날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손가락을 내밀어 나뭇가지처럼 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시인의 모습은 자연과의 아름다운 조화, 동화돼가는 시인의 마음이 그려져 있는 풍경 하나를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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