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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등록일 2014-11-21 02:01 게재일 2014-1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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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영 민
부모한테 맞을 때는 빨리달아나는 것이

효도란다

나는 왜 그 열 살에서 서른다섯이 넘도록

마당 한가운데

이렇게 맞고만

있는가

어린 시절 부모님한테 꾸중을 듣고 매를 맞을 때 보면 안다. 어떤 아이는 매 맞기도 전에 도망해서 그 자리를 모면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끝까지 순종하며 매를 맞고 서 있는 아이가 있다. 어리석게도 그냥 매를 맞으며 그 매를 다 감당하고 서 있는 것은 시인의 말처럼 효도가 아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어느 쯤에서 달아나서 매를 멈추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시인은 다른 측면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인은 서른 다섯이 넘도록 다소곳이 부모님의 질책과 타이름에 순종하며 살아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 아름다운 순종이고 효도가 아닐 수 없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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