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라
징검돌을
폴짝폴짝
건너가듯
잘 있거라
손 흔들며
떠나가던
너의 모습
내 그냥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다
놓쳤다
정지해 있는 듯한 수면 위로 납작한 돌멩이를 수면과 평행지게 던지면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자잔히 물을 튀기며 아득히 멀어져가는 물수제비. 징검돌을 폴짝이며 건너가 버린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며 아련히 수면을 응시하는 시인의 마음 가까이 가본다. 저만치 미끄러져가서는 종작없이 사라져버린 돌멩이처럼 잘 있거라 손 흔들며 멀어져가버린 사람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아린 마음이 함께 느껴지는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