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노벨상후보가 발표되면서 해당 과학자는 물론 그 나라전체가 축제로 들썩인다. 반대로 이때쯤이면 우리나라는 노벨상 받는 나라를 먼나라의 일로 치부하면서 그저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하지만 이 시점, 우리나라에서 왜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는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자문하고, 특히 노벨과학상 수상자탄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노벨 문학상이나 평화상과 달리 과학상은 그 나라 과학발전의 바로미터가 됨은 물론, 자원이 빈약한 국가에서는 국력신장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노벨상수장자와 비교해, 좀 더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다. 올해 일본은 아가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 등 3명의 과학자가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은 노벨상이 생긴이래 114년째인 현재까지 1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중에서 과학상 수상자가 1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전 김대중대통령이 평화상을 유일하게 수상했을 뿐 과학상 수상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일본에서 과학상 수상자 16명이 나올 동안 우리나라는 단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다는데 대해, 사회전체가 고민해야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다같이 국토가 좁고 자원이 빈약한 국가라 창조국력을 위해서는 훌륭한 과학자의 배출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삼성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과 아울러 수백만명을 먹여 살리는 것을 보면 자명하게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못받는 이유는 나름대로 다양하다.
이공계를 우대하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고, 단기연구성과 중심의 시스템운영, 창의적인 연구보다는 논문을 어느 학술지에 게재했느냐에 대한 평가, 연구지원시스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연구비 관리의 관료화 등 많다.
이외 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과학자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사회에서 보는 시각의 차이가 큰 데서 오는 문제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창의적인 훌륭한 연구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큰 업적을 밀어주지 않고 단기성과를 바라는 업적중심주의와 과학자들이 받는 보수수준이 다른 업종보다 적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며칠전에 우리나라 최고의 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후 각 입시전문기관들은 채점결과에 따른 가능지원대학을 열거해 놓고 있다.
이 많은 대학중에 과학분야가 톱을 장식하고 있는 대학은 하나도 없다. 모든 대학의 최고 점수에는 전부 의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의사가 사회적으로 훨씬 더 대접을 받고 이에 따른 보수도 엄청나기 높기 때문이다. 머리좋은 사람이 의사가 돼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보다 앞서 국가의 백년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과학분야에 우수한 인재가 몰려야 한다.
굳이 우리나라 전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역에는 포스텍을 비롯 경북대, 영남대 등 우수이공계대학이 있다. 특히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은 1986년 12월 `한국의 MIT`를 표방하며 포항공대(포스텍)를 세웠다. 올해로 설립 28년째가 되면서 포스텍은 영국 `더 타임즈`의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지난 해부터 2년 연속 세계 1위에 선정되는 등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공대가 됐다. 하지만 설립 30여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노벨상수상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루아침에 탑이 완성될 수는 없지만 이제 어느정도 세월이 흐른만큼 좋은 소식이 있음직한 시점이 됐다고 본다. 지역의 중심 공과대학으로 힘든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위대한 연구성과가 나와, 지역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전체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혹여 과학분야 노벨수상자 배출이 힘든다면 그 원인을 꼼꼼히 살펴보고 새로운 대책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하루빨리 내홍을 극복하고 지역의 우수공대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