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은 교
이 햇빛 따라가요, 어머니
벌판의 풀들도 전부 일어서는데,
바라보면 동으로 동으로
힘주어 흔들리는데
꽃이란 꽃에 다 물들고
바위란 바위에 다 물들고도
흥건히 남아 우리 얼굴 비추는
이 햇빛 따라가요
꽃이란 꽃에 다 물들고 바위란 바위에 다 물들고도 남아 흥건히 우리들 얼굴을 비추는 햇빛은 도대체 무엇으로 다가오기에 이렇듯 간절히 따라가자고 하는 것일까. 아무 거리낌없이, 어떤 망설임이나 구별도 없이 은총으로 내리비치는 햇빛이야말로 깨끗한 생명의 빛이 아니겠는가. 벌판의 풀들도 전부 일어서게 만들고 만물이 햇빛 비치는 곳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은 햇빛이 차별 없이 맑고 신선하게 누구에게나 골고루 은총을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