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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밖으로

등록일 2014-11-11 02:01 게재일 2014-11-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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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일
새 한 마리가 뚫고 오르는

가을 하늘에서

갈잎 밟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길 밖으로 훨훨 떠나가겠네

바람아 붙잡지 마라!

구름아 따라오지 마라!

깨끗하고 투명한 가을 하늘로 새 한 마리 솟아오르고 있다. 청정무궁의 시공 속으로 날아가는 가을 새를 바라보면서 시인은 분탕스러운 현실을 들여다본다. 아니, 온갖 스트레스와 고민과 생각으로 꽉 찬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번뇌의 세상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려고 눈감고 귀 막고 길 밖으로 내려서서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저 자유로운 영혼의 새들처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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