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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등록일 2014-11-07 02:01 게재일 2014-11-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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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미 란
누가 깨어

가을이 살살 깃드는 소리와

겹겹이 옻칠 같은 어둠 속

산사 떨리는 종소리와

우주의 고귀한 생명들

살아 숨 쉬는 소리

하나로 듣고 있을까

시인은 어느 가을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산사의 종소리를 듣고 있다. 그 신선한 공기를 뚫고 번져가는 종소리가 시인의 몸 속으로 들어와 세포 하나하나에 스미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종소리 뿐 아니라 자연, 우주의 만물들이 서로 소통하며 깨끗하고 경건한 생명감을 나누고 함께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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