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말장난

등록일 2014-10-14 02:01 게재일 2014-10-14 18면
스크랩버튼
차 창 룡
공자 말하기를 거친 밥에 맹물 마시고 팔을 굽혀서 그것을 베개로 삼더라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으니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내게 뜬구름 같도다

<논어>

흑석동68-15번지에서 번영14길 8로 바뀌는

순간

나는 노숙자가 되었다

자본주의적 일상에서 무색한 말장난이 된 `경전의 언어`와 그 경전의 언어에 흡사한 상황을 거론함으로써 시인은 이 시대가 경전이 존재할 수 없는 불구의 시대임을 비난하고 있다. 말장난이 돼버린 경전, 옳고 그름, 정의, 연대 등 한 사회의 윤리적 가치관이 총체적으로 흔들려 버린 것에 대한 시인의 비애가 바탕에 깔려있는 시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