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끝 별
반평생을 그렇게 어머니는 간당간당 아버지를 노란 샤쓰 단춧구멍에 단단히 밀어넣은 채 말없는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와 살았고요 아버지는 시름시름 어머니를 빨간 구두 굽에 박은 채 똑똑똑 빨간 구두 아가씨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두 곡의 대중가요를 통해 부모님의 삶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길고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오면서 아버지 어머니는 서로를 대중가요 속의 주인공으로 여기고 살아오신 것이리라. 비록 착각이고 웃음거리가 될 일일지도 모르지만 두 분은 늙은 서로에게서 젊은 서로를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낡고 늙은 모습에서 아름답고 멋진 젊은 시절의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