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눈알을 빼 먹었다가
플라스틱
녹슨 부속품을 잉태한
처녀
샴페인 거품이 넘치는
흰
잔 높이 들고
어느 서정시의 한 구절을
외운다
플라스틱 녹슨 부속품을 잉태한 처녀와 서정시 한 구절을 외우는 처녀, 이 두 모습의 동시성은 충격적인 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충격적인 두 이미지의 대조는 생명의 원천, 고향을 상실한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질타이고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우리는 이러한 재앙의 한 복판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