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이병주 지음 나남 펴냄, 74쪽
이 작품은 출판사 서당에서 1989년 출간돼 인기를 끌었으나 그 이후 절판돼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었다.
25년 만에 `허균`을 다시 펴낸 나남 출판사의 고승철 주필은 24일 연합뉴스에 “이병주 선생이 펴낸 역사소설 중 `허균`이 상당히 중요한 작품인데 오랫동안 절판돼 있어서 다시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고 주필은 “`홍길동전`을 펴낸 허균은 신분사회였던 조선에서 개혁과 변혁을 추구한 이상론자였는데 지금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로 인해 변혁을 바라는 욕구가 깔려 있다”면서 “시대적 코드가 허균과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문학적 서사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던 이병주 선생은 이 작품에서 급진적 사상으로 시대와 불화했던 허균의 드라마틱한 삶을 특유의 장대한 필체로 형상화했다.
고 주필은 “역사학자들이 쓴 허균 평전 등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이병주의 `허균`은 대화체가 많아 쉽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드라마 텍스트로 삼아도 좋을 만큼 대화체가 정제돼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