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 리
팔베개를 하고 널평상에 누워보세요
모깃불은 쑥부쟁이 한 움큼만으로도
어머니 젖가슴처럼 아늑해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나침반 챙기지 말아요
어둠을 업고 가고자 함이 곧 길이잖아요
별님에게도 혈액형이 있다고 했죠
K형, M형, A형, O형,F형 그리고 J형
용봉산 연하계곡 단풍별을 하객으로
영월 별마로천문대에서 결혼식 올려요
동화적 발상에 기초해 시상을 전개하는 이 시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도록 장치하고 있다. 단풍별을 하객으로 삼는 공통적인 세계를 노래하면서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우주적 가치를 닮아가고 싶어하는 시인정신이 참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짜여진 재미난 동화적인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