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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 소년

등록일 2014-09-23 02:01 게재일 2014-09-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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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 리
밤하늘에 초록별 촘촘한 날

팔베개를 하고 널평상에 누워보세요

모깃불은 쑥부쟁이 한 움큼만으로도

어머니 젖가슴처럼 아늑해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나침반 챙기지 말아요

어둠을 업고 가고자 함이 곧 길이잖아요

별님에게도 혈액형이 있다고 했죠

K형, M형, A형, O형,F형 그리고 J형

용봉산 연하계곡 단풍별을 하객으로

영월 별마로천문대에서 결혼식 올려요

동화적 발상에 기초해 시상을 전개하는 이 시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도록 장치하고 있다. 단풍별을 하객으로 삼는 공통적인 세계를 노래하면서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우주적 가치를 닮아가고 싶어하는 시인정신이 참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짜여진 재미난 동화적인 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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