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0갑만 판매<BR>금연초·전자담배 등<BR>금연 보조상품 불티
정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한 이후 소비자들의 담배 사재기가 우려되자 일부 유통업체들이 담배 구매량을 제한하는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최근 담배를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해 이마트의 각 지점은 추석 연휴 전에 들여온 담배가 모두 팔려 품절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0~11일간 이마트 담배 매출은 지난 3~4일보다 118.2% 신장했고, 갑자기 늘어난 판매량에 비해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수급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에 지난 12일부터 원활한 물량 수급을 위해 1인당 2보루(20갑)로 담배 구매를 결국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 대구 만촌점 우병운 과장은 “가격 인상 발표 전날인 10일 하루는 전국적으로 담배 판매량이 3배나 증가했었다”며 “담뱃값 인상 전에는 항상 담배 품절 사태와 사재기 현상 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현재 1인당 담배 구매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역시 각 점포에 담배 발주 물량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한편, 정부 담뱃값 인상안 발표 이후 전자담배 등 금연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지난 1일~11일 금연초(쑥 담배)와 전자담배 등 `금연 보조상품`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보조상품 가운데서도 전자담배는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천161% 급증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주는 흡연 측정기처럼 담배 끊는 것을 도와주는 `금연용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나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이달 1~11일 전자담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급증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11일에는 전자담배와 금연초 매출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표 전날인 10일 매출은 연중 2위였다. 옥션에서도 이달 들어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00% 증가했고, 11일 매출은 최근 한 달 하루평균 매출보다 4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담뱃값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늘기 시작했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값을 최소 4천500원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언급한 이달 초부터는 증가세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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