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미 영
아픔에 대하여 눈 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같은 밥상에서
같은 반찬을 먹으며 견디어 가는 것
허나,
실천하지 못하는 아픔과 눈물이 더욱더 크다
하여,
시로써 아부를 하지 않고
시로써 유희에 빠지지 않고
시로써 세상에 힘없는 자의
가려움을 긁어 줄 수 있는게
그게 바로 시가 아닐까
사회의 모순에 비켜서지 않을 것과 시로써 사회에 아부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결의에 찬 시다. 화려한 수사와 언어유희 같은 쓸데없는 시적 치장에서 벗어나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일에, 민중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불구와 부조리의 사회에 대해 결연히 맞서겠다는 대결의지가 강하게 나타난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