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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코끼리 모자

등록일 2014-09-04 02:01 게재일 2014-09-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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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옥 혜
살던 초원을 사람들에게 빼앗긴

인도의 엄마 코끼리와 아들 코끼리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도시에 나타나

달리는 차를 쫓아가 들이받고

집을 부수기도 하더니

달아나는 사람을 밟아 죽이거나 다치게 하다가

생포되었다

붙잡힌 코끼리 모자가

긴 코를 하늘로 쳐들고

소리치며 울고 있다

비록 말 못하고 영혼이 없다고 하는 동물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사람처럼 인지능력 있고 온정, 사랑 , 연민, 배려, 존경, 존엄, 평화를 느끼고 실천하는 능력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하는 존재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시인이 목도한 삶의 터전을 잃은, 성난 코끼리 모자의 풍경은 그런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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