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옥 혜
인도의 엄마 코끼리와 아들 코끼리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도시에 나타나
달리는 차를 쫓아가 들이받고
집을 부수기도 하더니
달아나는 사람을 밟아 죽이거나 다치게 하다가
생포되었다
붙잡힌 코끼리 모자가
긴 코를 하늘로 쳐들고
소리치며 울고 있다
비록 말 못하고 영혼이 없다고 하는 동물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사람처럼 인지능력 있고 온정, 사랑 , 연민, 배려, 존경, 존엄, 평화를 느끼고 실천하는 능력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하는 존재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시인이 목도한 삶의 터전을 잃은, 성난 코끼리 모자의 풍경은 그런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