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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인사(人事) 이야기

등록일 2014-09-03 02:01 게재일 2014-09-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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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교 대구본부장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명량`에서 장군의 `충(忠)`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위하는 것이라 했다. 즉, 공직자는 개인이 아니라 공복을 먹는 공인으로 나라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조직관리와 기구개편도 중요하지만 적재적소의 인사도 중요하다.

광역자치단체인 경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북도는 중앙부처는 물론이거니와 시·군과의 인사교류를 활성화해 상생의 행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조직관리는 조직목표를 달성하고자 인간과 다른 자원을 이용해 계획·조직·활성화·통제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구성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또 인간을 강조하며 권한의 분권화, 긍정적 환경, 권위보다는 구성원 간의 합의, 동기부여욕구, 민주적 접근 등을 중점으로 삼아야 한다. 정책을 집행하는 공직자의 갈등관리 및 소통역량 강화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인사관리는 소통과 화합이 더욱 중요시돼야 한다. 경북도청에는 일반직 2천35명과 소방직 2천984명 등 5천19명의 공직자가 300만 도민의 경북과 나라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 외에 소방직은 차치하고 일반직 5급 이상 173명의 공직자가 관계기관 인사교류와 파견, 교육 등의 명목으로 도청을 떠나 근무하고 있다.

시군으로 전출하는 부단체장의 경우 관사, 개인 승용차와 기사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할 일도 많지만 모든 면에서 대우가 좋은 셈이다. 이밖에 50명의 사무관이 시·군에서 전출 근무를 하고 있는 데, 이들은 대부분 한직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국외나 관계기관에 파견한 직원에 대해서는 일부 경비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시군으로 전출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경북도 인적재원임이 틀림없는 데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지원이 있을 뿐 대부분 경비는 본인이 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전출된 공무원들의 보직인사도 마찬가지다. 경북도는 소속 공무원이 승진할 경우 상당수가 일선 시군으로 전출하게 되는 데, 전출 공무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군에 미주알고주알 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전출 사무관에게는 경비 지원보다 근무 배치때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이 더욱 절실할 지도 모른다. 시군으로 전출하는 순간 경비를 비롯, 근무부서 배치까지 개인이 대처해야 한다. 전출한 경북도 사무관의 현주소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시군 전출로 인사교류를 하고 있지만, 현행 제도상 상급 기관에서 인사 부탁을 하거나 강요할 수 없고, 무언의 부탁도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그만큼 선출직으로 인한 자치단체장의 입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을 돕는 최선의 방법은 대신해서 짐을 져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자기 짐을 지고 인생의 고난을 용감하게 헤치고 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일이다. 남을 돕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남을 도우려면 명석한 두뇌와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온정이 가득 찬 마음씨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 다른 이에게 절망과 나약함, 비겁함 따위를 심어준다면 그는 돈을 빼앗는 강도보다 더 나쁜 짓을 한 것이다. 돈을 주는 것보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훨씬 좋다.

경북도도 사무관 신분에서 시군으로 전출하는 공직자에게 경비 지원이 아니라 용기를, 희망을 북돋아 주길 바란다.

영화 `명량`에서 관객들이 감동을 하는 것은 음향효과 때문이 아니다. 영화 자체에 백성을 위한 소명이 있고, 감동적인 인간의 얘기가 있기에 감동하는 것이다. 전출 공직자들에게도 잔잔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또한 공직자는 국민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달인이기를 바란다. 아울러 경북도내 각 시군에서도 도에서 전출 오는 공직자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해주길 당부한다. 다같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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