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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화석

등록일 2014-09-01 02:01 게재일 2014-09-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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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혜 전
공룡의 목덜미를 상그럽게 부비던

백악기의 어느 날

쪽빛 강물이

느닷없이 뒤집힐 때

그들은 발바닥을 씻었을까

땅을 딛고 서 있는 고단함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이 울음이

맨질맨질한 백악기의 바위에

내리고

쌓이고

패이고

밥그릇만한 그들의 발자국에

내 발을 밀어 넣고 앉아

공룡의 맥박을 끌어안는다

백악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집적물은 살아있다. 시인은 울주의 천전리 공룡 발자국에서 그 오랜 시간의 흔적을, 아니 현재도 푸르게 살아 흐르는 시간을 본다. 시인의 상상력은 다분히 동화적이다. 오래된 공룡 발자국에 시인의 발을 밀어넣고 앉아 백악기의 시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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