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곳도 일부 주민만 이용<BR>2개 설치계획, 예산낭비 지적
【경산】 경산시가 도심하천 남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설치한 보도교의 효율성에 대해 지역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 2개의 보도교가 남천에 더 설치될 것으로 나타나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22일 제167회 경산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정병택 의원이 남천 보도교 건설에 대해 질의한 시정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영대교 하류에 27억원의 예산으로 길이 125m, 폭 3m의 현수교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 말 경산교와 공원교 사이 남천 자연형 하천을 가로지르며 설치된 보도교는 남천에 설치된 징검다리가 강수기 때는 제구실을 못해 2km 남짓 떨어진 두 교량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길이 122m에 폭 2.5m로 설치됐다.
하지만 보도교 설치를 반대하는 측은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소수 시민만 이용하고 공모로 선정된 설계도 애초 의도한 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경산시의 시조인 까치를 형상화한 보도교는 까치가 잘 연상되지 않고 출입이 금지된 배달 오토바이의 통행로가 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 보도교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는 지난 2009년 3월 수립된 종합계획에 보도교 설치가 3개소로 돼 있고 정평초등학교와 대평주공아파트를 왕래하는 학생들의 편리성을 위해 정평초와 주민이 서명운동으로 보도교의 설치를 요청한 것 등을 고려하고 지난 1월 경북도로부터 하천공작물 설치허가와 2월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해 사업을 강행할 태도다.
주민 이상태(32)씨는 “주민이 많은 지역에 설치된 보도교도 실효성에 물음표가 달리는 가운데 27억원이라는 시의 예산으로 일부 주민을 위한 보도교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