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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등록일 2014-07-15 02:01 게재일 2014-07-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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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동 례

눈 감으니 어둡고

눈 뜨니 환하다

눈을 믿지 말아라

꽃 피니 기쁘고

꽃 지니 슬프다

생각을 믿지 말아라

마음 한번 여닫음에

세상이 뒤바뀌는 이치

각자 할 일이다

어둡고 밝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생명과 죽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불교적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이 시는 생을 관조하는 넉넉한 마음이 시를 관통하고 있다. 연기(緣起), 인연(因緣)이라는 끈이 우리의 생에 걸쳐져 있는 것이어서 우리 각자는 지나친 욕망의 삶보다는 비우고 버리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는 울림이 큰 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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