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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 LNG 프로젝트, 북극항로, 영일만항

등록일 2014-07-14 02:01 게재일 2014-07-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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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야말 반도는 러시아 서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속한다. 전 세계 천연가스매장량의 약 1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대부분이 영구동토지대이고, 카라해를 향해 뻗어 있다. 카라해 위쪽에는 북극해가 있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2017~2018년 사이에 야말 반도의 천연가스를 채취해 생산·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기업 노바텍(60%), 프랑스 토탈(20%),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20%)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야말 LNG`가 담당한다.

야말 반도에서 생산된 LNG(액화천연가스)는 북극항로를 통해 운반된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는 쇄빙LNG선 15척이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3월에 1척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에 9척을 수주해 총 10척을 수주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쇄빙LNG선이라고 한다. 기존의 쇄빙선은 선박이 얼음 위를 타고 올라가 선박의 무게로 얼음을 부수는 방식이라면, 이번에 건조할 쇄빙LNG선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며 운항하는데, 두께 2.1m 얼음도 뚫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LNG 프로젝트에 쓰일 후판(厚板·두꺼운 강판) 총 64만t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과 일본의 신일철주금에게 분산 발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야말 LNG 프로젝트에 쓰일 후판 발주로 조선업 호황이 도래할 경우, 포스코도 자사 물량을 쏟아낼 공급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야말 반도에서 생산된 LNG가 쇄빙LNG선에 실려 북극항로를 통해 운반되는 게 가시화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포항시는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물류연구팀에 의뢰했던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북극(해)항로 개설에 따른 포항영일만항의 발전전략`을 이미 수개월 전에 받았다. 이 최종보고서 내용과 필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 겹치는 부분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북극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차원에서든 포항시차원에서든 `북극해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한 국가-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 거점 항만과의 MOU 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도 오랜 기간 러시아에 공을 들여 `야말 LNG 프로젝트`와 관련된 쇄빙LNG선 수주에 성공했다. 따라서 포항시와 경북도 역시 북극해 지역 지자체 및 단체와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북극해 자원개발 및 해상운송의 후방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자체 및 거점 항만과 전략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 포항시는 대러시아교류협력강화 차원에서 포스코를 매개로 러시아 영토 내의 개발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환동해 거점도시회의`를 통해 그 실행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아울러 최종보고서에서 주목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포항시와 포항영일만항이 주체가 되고, 후판 발주로 활력을 찾게 될 포스코가 지원하는 가운데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해보자. 또 포항시가 포스코와 협의해서 북극해 지역에서 생산된 석탄 및 철광석을 수입하면 어떨까? 그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와 북극해 지역 지자체 및 단체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6일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항만·물류의 새로운 기회-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용역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보다 많은 제조 기업들이 항만 배후단지에 입주 가능하도록 `항만 배후단지 입주기업 선정평가기준`을 완화했다. 이처럼 신생항만-영일만항이`환동해 국제물류 거점항`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국내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영일만항 물동량이 13% 증가한 여세를 몰아, 포항시와 경북도 그리고 포항영일신항만(주)는 유기적인 3각 협력체제로 다각적인 물동량 유인정책을 펼치는 한편으로, `항만·물류의 새로운 기회-북극항로`개발정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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