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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각성

등록일 2014-07-07 02:01 게재일 2014-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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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 원

회한이 깊어졌다

그놈 밟으면 뽀드득거리는구나, 눈 쌓인 날처럼

빌어먹을, 뒤틀리고

다져지는 소리가 터져나오는구나

빌어먹을, 발가벗긴 몸 위에

선명한 발자국도 찍히는구나

평생을 몇 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인의 삶의 흔적이 짧은 암시의 언어들에 소복 들어있다. 어려운 시절의 학부모운동, 청소년을 향한 마음씀과 그들을 위한 여러 기획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통일의 열망에 이르기까지 인권과 생명과 평화를 살려내는 일들에 투신한 시인의 삶이 단단히 맺혀있는 시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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