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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宣誓)

등록일 2014-06-27 02:01 게재일 2014-06-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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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교대구본부장
`아무리 잘난 사람도 오른손이 오른 손톱을, 왼손이 왼 손톱을 깎을 수 없고, 왼손과 오른손이 사이좋게 서로 깎아주고 다듬어 줘야 한다. 나는 너의 거울이 되고 너는 나의 반사점이 되어 서로 비춰가며 사는 거야` 김기원 시집 `행복 모자이크`에 실린 `손톱을 깎으며`중의 한 부분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상생하기 위함이다.

이제 며칠 후면 6·4지방선거에서의 당선인은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해야 한다. 초선이든, 재선이든, 3선이든 당선인은 지역민들과의 약속과 자신과의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

대통령, 공무원은 취임에 공법상 선서를, 증인, 감정인, 통역인은 소송법상 선서를 한다. 대학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수석 입학한 학생은 입학선서를, 신규 교사 선서, 걸스카우트 선서, 체육대회 선수대표와 심판대표 선서, 청문회 선서 등 많은 선서가 있다. 선서는 상대방과의 약속이고 자신과의 다짐이다.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2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했다.

이제 6·4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서를 통해 지역민과 자신과의 약속, 다짐을 해야 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기초단체장 3선, 공역단체장 3선 등 전무후무한 총 6선의 관록으로 선서한다. 그의 선서 내용은 이렇다.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해 경상북도지사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물론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하게 된다.

모든 선서는 오른손을 들고 한다. 엄숙한 선서를 오른손으로 하는 이유는 옛날 중세 때 `신(神)은 오른손 잡이요. 악마는 왼손잡이`라고 생각한 인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선서에는 지역민과의 약속이 담겨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 새출발위원회를 통해 공공개조, 경제혁신, 민생행복, 안전개혁, 사회 상생 등 5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특히 김 지사는 대구와 경북은 역사 문화 경제적으로 한 뿌리였으며, 지금까지 DUP과학벨트, 경제자유구역 등 국책사업 추진과 세계물포럼, 에너지 총회 등 국제행사 유치 등 다방면에 걸쳐 상생 협력을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했다.

따라서 김 지사는 대구·경북 공무원 상생 워크숍, 대구·경북 정체성 찾기 공동추진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통일 대박 연구소`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역사를 만들고자 함께 가겠다고 늘 강조했다.

권영진 당선자는 “대구·경북의 상생을 통해 신 TK시대를 바탕으로 남부권 중심지역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이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지역 어른인 수장으로 모시고 함께 지방분권 강화에 나서겠다”고 역할론을 표했다. 권 당선자는 경제혁신, 공직혁신, 교육혁신, 분권혁신, 안전혁신 등 5가지 혁신을 약속하고, 안 되는 행정을 과감히 되는 행정으로 변화시키고 그 책임을 시장이 지겠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제일 큰 포항과의 교류확대로 상생을 예고했다. 대구 물류 대부분이 포항으로 가도록 해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시발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김범일 대구시장과의 관계도 남달랐다. 경북 출신으로서 형님, 동생하면서 상생을 강조했다. 이제 형님 김관용 지사와 동생 김범일 시장은 서로 입장이 달라졌다. 그러나 경북과 대구는 영원하다. 대구의 새로운 시장이 될 권영진 당선자도 한 뿌리인 만큼 대구·경북을 함께 채워주길 바란다.

대구시와 경북도내 일선 시군구청 당선자도 작심삼일이 아닌 초지일관으로 취임선서의 의미를 임기 내내 되새겨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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