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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은 격동의 중국현대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6-16 02:01 게재일 2014-06-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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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대표 현대미술가 장 샤오강 국내 첫 회고전<br>9월10일까지 대구미술관서 100점 이상 전시
▲ 장 샤오강 作 `영원한 사랑 (Eternal Love)`

대구미술관은 오는 9월10일까지 중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 샤오강(57)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2014 대구미술관 해외교류전인`장 샤오강, Memory+ing`전은 장 샤오강의 198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105여점을 망라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하다.

장 샤오강은 중국쿤밍 출신으로 1990년대 이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작가다. 작가는 1960~70년대에 걸친 문화혁명, 1989년 천안문사태와 같은 중국의 혼란기와 최근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아픈 과거를 지닌 채 살아가는 인물화를 초현실주의적인 스타일로 화폭에 담아냈다. 슬픔과 고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중국의 집단적인 모습을 드러냈으며, 중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했다.

1980년대 중국 미술계 흐름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흘러가고 있을 때 작가는 아방가르드 그룹이라 할 수 있는`85신조미술운동`에 가담,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적 기법들을 시도하며 주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갔다. 그는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한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몽화적인 분위기로 옮겨놓았으며, 이러한 작품들로 중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이번`장 샤오강, Memory + ing`전에서는 1980년대 `귀산`연작, `고스트`연작, `잃어버린 꿈` 등 초기작 50점과 `대가족`연작, `망각과 기억`연작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표작 37점, `안과 밖`연작, `기술`연작 등 최신 작가의 작업 스타일을 알 수 있는 회화 12점, 조각 50여점 등 총 105여점을 소개한다. 1980년대 중국 미술계의 주류였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화풍을 거슬러 서구 모더니즘의 전위성을 수용했던 장 샤오강의 초기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세계무대에서 장 샤오강이라는 작가를 깊게 각인시킨`혈연-대가족`시리즈에서는 문화대혁명시기 가족사진이라는 형식으로 아픈 시대를 살았던 중국인들의 초상과 마주하며 작가가 해석한 그 시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2000년 이후부터 작업한`망각과 기억`, `인앤아웃`, `기술`연작들과 같이 기억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를 탐구하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미술을 재해석한 최근의 회화작품 및 조각, 설치 등 입체작품도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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