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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 반세기를 이끈 7인의 발자취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6-04 02:01 게재일 2014-06-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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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전 <BR>  1960년대부터 시대별 작품 전시
▲ 이영륭 작 `만다라`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이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 `대구미술, 기억의 풍경`전을 오는 8월31일까지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영륭, 정은기, 정치환, 차계남, 최학노, 홍현기, 허용 등 7인의 작가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출되는지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1960년대부터 시대별로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가들이 진정으로 지향했던 독창적인 조형적 메시지와 무한한 창의성을 심도있게 재조명해 보고 급격한 시대적 변화가 있었던 시대를 관통했던 그들의 일관된 예술정신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은기 작 `하늘놀이`
▲ 정은기 작 `하늘놀이`

△서양화가 이영륭

대구 추상화단 첫 세대 대표 작가로 암울했던 시대정신을 현대성과 예술성이란 그릇에 치열하게 담아낸 서양화가 이영륭은 질곡 같은 한국의 현대사를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인생의 의미를 관조해 보는 유희적 추상성이 차가운 청색조의 형상에서 따스한 황색조로 변화되어가며 기하학적 형체의 해체와 함께 새로운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효성여대 교수, 일본 도쿄 예술대학 연구교수, 계명대 교수를 역임했다.

△조각가 정은기

조각가 정은기는 1970년대 목재료를 소재로 한 추상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삶과 시대성을 표출한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키네틱아트를 연상케 하는 수천 개의 솟대들을 통해 변형과 역동성이 주는 시·지각적인 효과의 극대화를 맛보게 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 노던 콜로라도대 연구교수와 영남대 교수를 지냈다.

▲정치환 작 '통(通)'

△한국화가 정치환

한국화가 정치환의 작품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보고 느껴지는 인상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수묵화로 표현하고 있다. 발묵과 파묵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하는 그는 감각적인 조형성으로 일관된 화면 구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영남대 교수를 역임했다.

△섬유예술가 차계남

여류 섬유예술가 차계남은 `사이잘 삼`이라는 독특한 섬유를 소재로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소재 자체로부터 형태미를 찾아내는 그녀의 작품은 초기에는 사이잘 삼의 입방체로 한글문자꼴을 이뤄내는 것이 주류를 이뤘으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관람자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과감한 스케일의 작품구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헝가리 사비리아 미술관, 일본 필립스대학 오사카, 교토 문화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차계남 작 `Untitled`
▲ 차계남 작 `Untitled`

△서양화가 최학노

서양화의 매재를 이용해 동양적 조형미를 발현해 내고 있는 서양화가 최학노는 전형적인 동양화의 표현양식인 산수화에 한국적 미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제작하고 있는 대작 속에는 청도 매전면에 위치하고 있는 작업실에서 바라 본 억산과 구만산, 육화산이 수려한 기품을 자랑하듯 우뚝 솟아 있다.

△조각가 홍현기

지팡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온 홍현기는 20세기 현대조각에서 나타나는 큰 특징인 소재의 다양화를 잘 드러낸다. 소재도 조각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소재는 단순히 형식을 지탱하는 물리적 매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각 그 자체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결정적 요소가 된다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최학노 작 `동창천`
▲ 최학노 작 `동창천`

△서양화가 허용

자연주의 구상미술로 일관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양화가 허용은 197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속에 내재된 미의식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감각을 서구적 모더니즘에 절충해 시도한 미학의 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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