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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등록일 2014-05-22 00:49 게재일 2014-05-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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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은 경
사람들이 흰 국화를 꽂는다 피워놓은 향의 연기가 염불소리 더불어 산 자와

망자의 기억 사이를 떠돈다 낯설다 그가 떠났다 가슴의 칼금, 오랫동안 만져본다

화들짝 국화꽃이 피어난다 무엇인가 뭉클 빠져나와 허공을 떠돈다

친구여! 미어지게 정처 없다

망자 앞에 꽂아 놓은 국화꽃, 피워 올리는 향연은 망자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가 떠나자 가슴에 칼금이 그어졌다. 누군가의 소멸은 이렇듯 남은 자들의 가슴에 흔적을 남긴다. 그 향기는 아쉽고 그리운 망자의 모습으로 오랫동안 이승에 남은 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가만히 피어오르기도 잔잔히 흐르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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