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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등록일 2014-05-16 02:01 게재일 2014-05-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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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문 재
아웃, 나는 이 호각소리에

더이상 놀라거나 실망할 이유가 없어

십이월의 섬에서 고독하게 저녁을 맞는다

식사 시간에도 새벽안개를 긁어모았고

담화문을 향해 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고

일기장마다 건조한 지도를 그려온 나의 그림자도

조용히 앉아 풀어지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발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논리에 적응하기에 이미 너무 많이 살아버렸는지 모른다. 지난 시대를 한편으로는 원망하고 한편으로는 기억하면서 낡은 길을 고독하게 가고있는 시인의 모습에서 우리를 본다.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인데도 우리는 이미 세상에서 밀려났다고 규정된 `사십대`가 돼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쏜살같이 가버리는 세월의 뒷꼭지를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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