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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등록일 2014-05-15 02:01 게재일 2014-05-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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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수필가·경주청하요양병원장

삶에서 두려움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살아서 뭣 하나!`하는 무의미한 삶에 대한 두려움, `아무도 없이 혼자이구나`라는 외톨이가 되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라는 죽음에 대한 등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생의 마지막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인생의 길을 잃을 두려움 등이 삶을 압박한다.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면 어떤 일에든지 집중할 수 없고, 몸과 마음이 매우 고통스러워 진다. 두려운 마음속에 잠겨버리면`싸우기와 도망치기`라는 반응이 번갈아 일어나서 일을 계속 진행시킬 수 없다. 웹스터사전에는 `두려움이란, 실제적 혹은 상상 속의 고통, 위험, 악행 등이 임박했을 때나 안전이 위협 받는다고 느낄 때 일어나는 괴로운 감정반응`이라고 했다.

두려움은 그 크기와는 관계없이 항상 우리 옆에 존재한다. 두려움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히 조절되지 못하면 때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두려움에 잠기면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다. 만일 불안이 심하여 정신을 압도하면 의욕이 사라져서 노력하기를 포기하여 체념해 버린다. 두려움으로 절망적일 때 사람들은 그 상태에 묶여 버리고 이전처럼 회복될 수 없다고 탈기해 버린다.

두려울 때는 안전하게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고, 이를 침범한 자와는 싸우기를 각오한다. 그러나 힘이 없다면 마음속으로 비난만 하거나 스스로의 탓으로 돌려서 마음고생을 한다. 이때 자책하는 것은 점점 마음을 위축시킬 뿐 해결점을 찾으려고 방황해 버리기에 해결점과는 자꾸만 멀어진다. 선입감에 압도돼서 주눅 들어 버린다.

두려움은 미신을 탄생시키고 때때로 두려움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보호한다면서 상대에게 끔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혹독할 수도 있다. 나치스는 유대인을 위협이 된다고 두려워해 죽였다. 그러나 상처 준 상대를 괴롭혔다고 해도 이기거나, 무승부가 되지 않는다. 두려움은 위험할 때 `조심하라`고 신호를 보내어 경고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그래서 또다시 같은 상황에 처해지지 않도록 하고, 피해나 상처를 입지 않게 해 주는 길잡이가 된다. 어느 곳에서든 현명한 사람은 인생에서 두려움 등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다.

만일 당신이 두려워하거나 떨고 있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 때로는 집단 상담, 무료 전화 상담 등을 이용해도 좋다. 두려움에 완전한 해결책은 없지만, 좋은 완화제는 있다. 그들은 두려움을 줄여 줄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을 `용기`라 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이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용기가 아니고 어리석음이다. 용기란 두려움에 저항하려는 정신력을 말한다. 영웅이 평범한 사람보다 더 용감하지 않다. 다만 5분 더 용감할 뿐이다. 용기 있는 사람은 상담 전문가, 친구, 종교인 등 독려하고 도와주는 사람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두려움은 잊혀져 사라지는 법이 없다. 그래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기분을 파악하고, 마음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다. 그래서 내가 잘못한 범위와 상대가 책임져야할 내용을 결정한다. 내가 책임질 범위가 있다면 이를 인정한다. 그래서 내가 안전지역에 있는 것은 두려움을 통제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내 책임 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이 힘을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두려움을 통제하고 자신을 방어하여 보호할 수 있다. 그러면 두려움은 더 이상 끔찍한 감정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데 고마운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완승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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