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여객선 운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일 울릉도~독도 운항 여객선이 엔진고장으로 회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돌핀해운사의 홈페이지 다운은 물론 본지 기자에게도 중앙지, 방송국, 통신사 등 30여 명의 기자가 상황을 물어 보느라 나중에는 휴대전화의 온도가 높아져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
돌핀 호는 카타마란형의 쌍동선이다. 따라서 쌍동선은 엔진이 2~4개를 장착하고 대부분이 워트제트(물을 빨아올려 분사)방식이다. 돌핀 호도 워트제트 2대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날 1개가 고장 났다.
워터제트엔진의 경우 일반인들은 엔진고장의 원인을 정비 불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비 불량과 전혀 상관없다. 운항 중 물을 빨아들일 때 이물질이 흡입돼 고장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울릉도 여객선 대부분이 주간에 운항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흡입되면 선박을 정지시킨 후 준비된 스쿠버 장비를 입고 바다로 들어가 흡입구를 통해 유입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다시 운항한다.
하지만 야간이나 이물질이 많이 유입됐을 경우는 그 엔진을 멈추고 다른 엔진만으로 감속운행 목적지에 도착해 제거하면 된다.
따라서 카타마란형인 쌍동선의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엔진 고장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감속으로 운항할 수 있고 전복될 위험도 거의 없다. 특히 동해에는 안보 상 많은 경비함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돌핀호는 알루미늄 쌍동선으로 길이 40m, 폭 10m, 평균 속력 35노트 운항이 가능하며, 악천후와 주·야간 운항에도 물체 식별이 가능한 고성능카메라인 `나이트 비전`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처럼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특히 지금과 같은 민감한 상황에서 한번 사고만으로도 울릉과 독도 관광은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사고는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워낙 여객선 관광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있다 보니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더라도 설명이 안 되니 군민과 관광업계는 더 답답한 심정이다. 이래저래 요즘 울릉도에는 눈물만 늘어간다. 그러니 독도라고 다르겠는가?
울릉 김두한 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