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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는 것인가

등록일 2014-04-29 02:01 게재일 2014-04-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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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여 공
내 안에 소리 없이 켜켜이 쌓이는

저 꿈 같은 것들

그대는 문 밖에서 문풍지 바람으로 덜컹거리고

나는 마음 안에 빗장을 걸었다

쌓여서 어쩌자는 것인가

갈 길 막고 올 길도 막고

마음 안의 빗장

마음 밖의 빗장

봄 오면 길 뚫릴 것을

그렇게 쌓여서 어쩌자는 것인가

지난 가을 잎새들이 떨어져 나가고 을씨년스런 날씨들이 이어지면서 걸어 닫았던 마음의 빗장들이 봄이 오면 뚫릴 것이라고 믿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따라가본다. 거친 눈바람에 걸어닫았던 빗장이기도 하지만 인간사, 몰아치는 시련과 힘겨움 때문에 꽁꽁 걸어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자. 희망찬 봄을 맞이하면서 묵은 앙금일랑 지워버리고 되살아오는 생기가 연두빛을 번져오는 이 봄에 활짝 열어젖혔으면 좋겠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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