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반타작
아득하게 노을진 강
낙동강은
처음부터 보여줄 것 다 보여주지 않는다
푸른 생애를 메다 꽂은
강둑도 이제는
다족류들처럼 편안하게 다리 뻗고 잔다
아직도 먼 인생이다
흐르는 강(江)도 늘 그렇지만 인생도 처음부터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고통과 슬픔, 분노와 좌절, 용서와 사랑이라는 긴 강을 건너야만 인생은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다. 시인은 푸르른 낙동강 둑에서 아득히 노을진 강을 바라보며 이러한 인생의 이치를 본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