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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목련꽃 한 송이가

등록일 2014-03-27 02:01 게재일 2014-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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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 령
아 글쎄, 그 순간 방안 가득 뻗쳐있던

그 수만 가지 알력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꼭 목련꽃 피는 소리로 들려

사람들 뱃속에 찰랑 찰랑 꽃 피고, 마당 가득 꽃 피고

물결, 꽃물결 골목 밖으로 찰랑찰랑 넘쳐서는

세상도 덩달아 봄이 됩디다

피어남도 좋지만 순절도 참 괜찮다 싶데요

목련꽃 한 송이가 스스로 버려 차(茶)로 다시 태어나는 걸 보면서 시인은 지고한 몸 보시, 자기희생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이러한 것들이 많아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인지 모른다. 지고지순의 상징인 목련꽃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를 다 줘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어냄을 시인은 놓치지 않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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