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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바다

등록일 2014-03-26 02:01 게재일 2014-03-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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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인 수
느릅나무 연둣빛 새순

분홍 바다에 손을 적시는 아침

구름옷 벗으며 뛰어내리는

빛살들 쟁알쟁알 굴러 오는 구미리

서서 견딘 겨울 나뭇가지 끝마다

초록 물살 이는 비탈

그 산자락들 다 내려오면

가만가만 물길 열어

아득히 흘러가는 복숭아꽃들의

분홍 바다

온통 분홍빛으로 화르르 피어나 아름다운 봄꽃 세상을 이루는 것을 보고 시인은 바다를 떠올리고 있다, 아득히 오십천 물굽이를 타고 흘러가는 복숭아꽃 천지는 진정한 무릉도원이 아닐까. 느릅나무 새순과 뛰어내리는 봄 햇살과 어울린 분홍바다는 넘치는 생명감으로 일렁거리고 있다. 어둡고 우울한 우리네 인간 세상 깊숙이 그 깨끗하고 고운 분홍바다물결이 가득가득 흘러들었으면 좋겠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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