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찬 호
별을 헤는 밤, 한때 우리는 저 기린의 긴 목을 별을 따는 장대로 사용하였다 기린의 머리에 긁힌 별들이 아아아아…
노래하며 유성처럼 흘러가던 시절이 있었다
백석이 기린에 빗대어, 정지용이 말에 견주어 자기를 표현한 것처럼 일종의 동물 자화상의 작품이다. 고귀한 성자모습의 기린을 재미있게 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동물원에서 기린을 보고 환호하며 신기해 하는 아이들처럼 시인의 순수한 마음과 정신이 깃들었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회고와 그런 것에 대한 옹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