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장은 대구시민 손으로

등록일 2014-03-14 02:01 게재일 2014-03-14 19면
스크랩버튼
▲ 이곤영 대구본부 부장

명심보감에 `순천자(順天者)는 존(存)이요,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는 의미로 세상사가 순리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도 순리대로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역민의 바람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거스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대구시장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대구시장 선거에 무심했던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만 해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낙하산공천으로 내리꽂던 때와는 달리 지역 출신의 대구시장 후보들이 6명에 이르는 등 제대로 장이 섰기 때문이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3선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며 지역 국회의원과 전직 국회의원, 구청장을 지내다가 사퇴한 인사, 여성계 인사 등 새누리당 예비후보 6명과 민주당, 무소속 각 1명 등 8명이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민들과 만남의 장을 이어가고 대구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일자리 50만 개 창출, 도시 용도지구·지역 전면 재수정, 대구교육 혁신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배영식 예비후보도 매일 새벽 시간에 인력시장과 전통시장을 방문해 `새벽밥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등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으며 공약으로 남부권신공항 건설, 안심연료단지 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대구시 신청사건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주성영 예비후보는 침체한 대구시를 살리기 위한 각종 경제와 환경 등 8개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만나 침체한 대구를 발전시킬 방안들에 대해 조언을 듣는 등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식적인 출마선언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참여한 조원진 국회의원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이번 선거를 대구 미래를 고민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청장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진 이재만 예비후보는 현장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며 `대구 888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시민들에게 평가받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있다.

여성인 심현정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4일부터 시민들을 만나 민생의 소리를 직접 듣는 `민생 찾기-김밥투어`를 시작하고 대학가를 찾아 일자리 창출과 등록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예비후보들이 컷오프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대구시민들을 깔보는 시선으로 전략공천, 차출설 등으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흐리고 있다. 최근에는 TK 친박인사인 최경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대구시장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장 후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성영 예비후보는 “당 원내 지도부가 친박 핵심인사를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말을 흘리고 다니는데, 더이상 선거판을 흔들지 마라”며 최경환 원내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다른 예비후보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공천=당선`이라는 그동안 지역 선거 분위기를 확 바꾸겠다는 것이 예비후보들과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며, 그동안 중앙무대에서 찍어준 인물을 대구시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찍어준 전철을 과감하게 끊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지역출신 대구시장`선출이 순리임을 새누리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데스크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