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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병간호 힘들어” 60대가 남편 목졸라 살해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4-03-06 02:01 게재일 2014-0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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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의 병간호에 지친 60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20여년간 남편 병간호를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오던 상황을 비관하다가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장애인 남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최모(60·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5시55분께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잠자는 남편 박모(66)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최씨는 경찰서에“남편이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 같다”고 신고했으나 시신의 목에 남은 자국 등을 발견한 경찰이 부검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당초 범행을 부인하다가 인정하면서“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남편이 술에 취한 채 집안을 어지럽힌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여년 전부터 목디스크 장애(지체장애 3급)를 가진 남편이 디스크 통증을 핑계로 자주 술을 마시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목욕관리사나 가사도우미 등의 일을 하면서 생계와 병간호를 책임져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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