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철을 맞아 구미시장, 기초의원 등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표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공공연히 하면서 유권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역의 사활이 걸린 사업에 대해 수수방관해오다 선거철에 맞물려 제동을 걸고, 반대측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발전과 정치적 사익을 맞바꾸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예비후보 K씨는 구미경찰서 새 부지를 옛 금오공대로 이전하는 방침에 대해 인구가 많은 신평지역 주민들을 의식해 그동안 침묵모드로 일관했다. 그러나 선거철이 다가오자 갑자기 금오공대 편을 들며 농촌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를 벌였다.
또한 현직 의원인 Y씨도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보다 많은 지역을 의식해 금오공대 가축분뇨처리시설 이전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 후보의 행동은 표가 많은 쪽에 서는 것이 득표 전략상 유리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옛 금성사 부지에 있는 `박정희 소나무` 이식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소나무는 30여년전 구미공단내 금성사 공장조성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어릴적 소를 매어 두고 책을 읽던 소나무로 금성사가 소나무를 없애지 않고 보존해 왔다.
그러던 중 금성사에서 MSD로 넘어간 뒤 또다시 지난해 삼신정공에 매각됐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 2000년 6월 도 지정보호수로 지정해 매년 정기점검을 통해 생육 상태를 관리하고 있어 소나무 고사위험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인근지역에 공장이 들어설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개인 소유의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공장 안에 위치한 소나무는 일반인들이 관람을 원할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미시는 상모동 박정희 테마공원 부지에 소나무를 이식해 이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의 이러한 계획에도 불구 한 예비후보는 어깨띠를 두르고 소나무 앞에서 휴지를 주으며 이식을 반대하는 모습을 드러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민들은 지역현안을 선거소재로 활용하는 속보이는 행위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를 원한다.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민심을 아우르는 후보가 나타나야 할 때다.
구미 남보수
기자/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