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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벤치

등록일 2014-03-03 02:01 게재일 2014-03-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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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 용

혹시 거미줄은

이슬의 벤치가 아닐까?

떠돌다 갈 곳이 없이, 쓸쓸히 앉아 있는

가을 공원의 벤치

거리줄은 이슬의,

그런 공원의 벤치가 아닐까?

흔하디흔한 거미줄, 그 사소한 존재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자상하고 따스한 존재감의 인식이다. 약육강식의 한 도구로서의 거미줄이 이슬이 잠시 머물러 제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벤치로, `가을`이라는 시간과 `공원`이라는 확대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짧은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인은 우주를 발견하고 거기에 재밌고 새로운 언어와 정서를 덧입히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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