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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핥기식 군정 보고` 의회·집행부 모두의 책임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14-02-27 02:01 게재일 2014-0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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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휴 제2사회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성주군의회가 성주군으로부터 2014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 청취는 군의회의 예산 심의와 감사권, 의결권 등의 고유 기능에 못지 않은 중요한 의정활동이다.

이를 위해 군의원들은 사전에 집행부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민의를 청취하는 등 철저히 준비를 한다.

집행부는 집행부 대로 의회 보고를 위해 각 사업들에 대해 세부 사항을 확실히 파악하고 문제점과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의원들의 질의에 대비해 충실히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간 열린 업무보고에서 성주군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의회로부터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먼저 자료 작성 과정의 표기 부실 문제를 들 수 있다. 특히 수치 부분은 세심히 보지 않으면 넘어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두 곳이 아니었다. 또한 보고에 나선 실과장들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담당계장이 대신 답변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 의원들의 질의를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 식의 답변에 재차 질의한 의원도 있었다. 그나마 답변도 `검토하겠다` 수준의 불성실한 내용에 그쳐 시간 떼우기식 태도가 역력했다.

그렇다면 의원들은 또 어땠는가? 오십보백보였다. 첫날 보고회에서 부터 지각이 속출하고 심지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업무보고 중간 중간 자리를 떠난 것은 예사이고 아예 첫 부서 업무보고에만 있다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아예 출석하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또 일부 의원은 업무보고와 무관한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하기도 했고 주민 민원에 대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에 그친 질의도 있었다.

일주일이란 긴 시간 동안 열린 이번 임시회의 업무보고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집행부는 집행부 대로, 의회는 의회 대로 막중한 책임이 있다.

결국 2014년 성주군의 미래를 여는 주요 업무보고에서 지역 발전과 주민 권익은 뒤로 밀려났다. 선거를 앞두고 `좋은 것이 좋다`식의 상호 묵인이 없었던가 묻고 싶다.

성주/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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