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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2-25 02:01 게재일 2014-02-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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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현 명
봄의 눈이 마구 내어 밀 듯 새내기들이 얼굴 내민 교정

단정한 화단의 매화나무가 웃음을 한껏 매달고 있다

갑작스런 추위와 마른 바람에도 등굣길 페달이 둥근 아침

교문을 지나 언덕 오르기란 5교시 졸음보단 낫지만

식사 후 배를 쓸어내리는 양지 바란 곳에

겨우내 없었던 꽃그늘이 생겨

까치 두 마리 총총 뛰어 다닌다

갑자기 친해진 두 녀석에게 묻는다

어째서

그냥요 그냥 좋은 걸요

녀석들의 미소가 포르르 가지 위로 날아가서

매화꽃이 되었다

그늘이 다 환하다

아직은 시린 봄, 화단 구석에 환하게 불을 밝힌 매화나무 곁으로 갓 입학한 신입생 새내기들이 깔깔거리며 지나고 있는 교정의 봄을 그려내고 있는 이 시는 싱싱한 생명감으로 일렁거리는 작품이다. 겨우내 없었던 꽃그늘이 다시 생기고 까치들이 찾아들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울려 미래를 열어가는 힘차고 희망찬 모습들이 이 땅 여기저기 배움터마다 활기차게 일렁이고 있으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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