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시 담은 영상 복원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악몽을 담은 영상이 복원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이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동영상에 당시 현장상황이 생생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영상은 지난 17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내용을 담고 있다.
사고 직전 체육관에서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올라가 함께하는 커플게임이 한창이었다. 이때만 해도 체육관 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대 밑 학생들은 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며 깔깔거렸고 진행자는 재미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오후 9시 5분께.
무대 뒷쪽 지붕에서 `쩍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진행자가 천장을 향해 머리를 치켜든 순간, 지붕은 순식간에 V자 형태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이후 무너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
당황한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며 출입문을 향해 뛰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을 벗어났지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이 무너진 건물 아래 고립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사고원인과 당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