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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축제 한마당

등록일 2014-02-21 02:01 게재일 2014-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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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교 대구본부장

6·4 지방선거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17명, 기초단체장 225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천888명, 시·도교육감 17명을 선출하는 매머드급 선거다.

대구는 기초의원 116명(비례 14명 포함),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30명(비례 3명 포함), 시장과 교육감 각 1명, 경북은 기초의원 284명(비례 37명 포함), 기초단체장 23명, 광역의원 60명(비례 6명 포함), 도지사, 교육감 각 1명 등 525명의 리더를 뽑는다.

선거에서 마지막 승자가 되려면 상대방과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도 이겨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승리라 할 수 있다.

전쟁처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선거판을 국회의원들은 다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국회의원들은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정당공천제 폐지를 지키지 못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집단이기주의 내지 그들의 권력욕 때문은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단체장 3선 임기를 단축하는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법을 만들고, 나라 예산을 편성·감독하는 국회의원은 일관성, 연속성보다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직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연임은 국회의원보다는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에게 허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들은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로서, 야전사령관으로서 지역민을, 국민을, 지역발전을, 나라발전을 끌어가야 할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선을 위해, 김범일 대구시장은 연일 쏟아지는 여론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후보들로 몸살을 앓다 결국 차기 시장 도전을 포기했다. 경북 도내에는 기초단체장인 이중근 청도군수가 후배양성 등의 이유로 도전을 포기했고, 박승호 포항시장 역시 3선 도전을 포기하고 경북도지사 선거로 말을 바꿔 탔다.

김범일 대구시장의 불출마선언은 대구시장 선거를 달구고 있고,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박승호 포항시장이 권오을 전 국회의원의 고군분투 양상에 가세하면서 서서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권오을 후보는 젊은 도지사를 캐치프레이즈로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차별화된 제스처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공천후보 경선은 새누리당 당원은 물론 300만 도민의 축제”라며 “인격은 서로 존중하되 정책에 대해 치열한 토론과 상호비판을 통해 도민의 복지 증진과 발전을 위한 합일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승호 후보는 “경북의 새로운 도약과 300만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경북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도민이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화합하고 존중하는 선거, 즐거운 선거로 도민의 사랑을 받고 경북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다만 박 후보가 “공약과 비전은 곧 다시 달려와 발표하겠다”고 말해 경북지사 후보로서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는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되는 만큼 항상 300만 도민과 함께 가겠다”면서 “정치가가 아닌 현장의 야전사령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김 지사의 나이를 이유로 들며 출마불가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3선출마에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역의 맹주로서, 행정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김 지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않다. 그가 더 커진 역할과 무거워진 책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며 소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는 우리에게 축제이고 잔치이다. 다가오는 6·4지방선거를 모두가 어깨동무하고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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