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군 공무원 특채 딴죽 걸지 말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14-02-07 02:01 게재일 2014-02-07 8면
스크랩버튼
▲김두한 제2사회부

울릉군의 7급 공무원 정원은 총 85명이다. 하지만 현재 29명만 근무하고 있다. 7급 숙련 공무원이 맡아야 할 업무를 8~9급이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공무원 수급 불균형은 울릉군의 행정과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울릉도 출신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은 육지 출신 응시자들이 위장 전입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뒤 지역 근무제한 3년이 지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육지로 전출가기 때문이다. 울릉군은 가능하면 안 보내려 하지만 전출을 위한 각종 청탁이나 압력을 이겨내기가 힘들 지경이다.

울릉군은 이같이 전출이 잦기 때문에 충원을 위해 연간 수십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정작 울릉도 출신은 한명도 없고, 모두 육지에서 전입한 인력만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 공백이 생기는 고질적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에따라 울릉군은 앞으로 조직 불균형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예상해 궁여지책으로 전출 제한 5년, 본인 또는 직계존속이 5년 이상 거주했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응시할 수 있는 `경력 경쟁 임용시험`의 시행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울릉군 공무원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지역 연고가 없는 일부가 딴죽을 걸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공무원이 되기 위한 목적뿐인 일부 육지 출신이 3년이 지나면 전출을 안보내 준다며 근무는 내팽개치고 항의하는가 하면 육지로 나가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뜻을 이룬 사례마저 있었다. 울릉군 행정의 백년대계에 대한 관심 없이 오직 합격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밤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울릉군이야 망하든 말든 오직 내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지방자치 시대다. 울릉군 행정은 울릉군의 소관이다. 자신이 응시할 시험에 유리하지 않다고 딴죽을 걸어서는 안 된다.

울릉군 출신 응시자들이 시험에 한 명도 합격되지 못해도 딴죽을 걸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번 울릉군의 `경력경쟁임용시험`은 특정인들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울릉군의 미래와 군민을 위한 것이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응시생이 딴죽 걸 일이 절대 아니다. 전라도 섬 지방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제한시험을 통해 인사의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울릉/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기자수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