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2만~3만원 과일·생활용품세트 인기
각 업계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중저가의 알뜰 실속 상품을 출시해 경쟁했고, 저마다 중저가 상품 물량을 늘리는 등의 판매 전략을 세웠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에서는 이번 설 상품 판매기간 동안 고가 상품보다 중저가 상품의 알뜰하고 실속 있는 상품 위주로 판매가 부쩍 늘었다. 2~3만원대의 양말이나 참치, 식용유, 샴푸 등 생활가공 세트들은 전년대비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만원대의 와인을 비롯한 중저가 주류판매율도 부쩍 늘어나 15%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10만원대에서 20만원대 초반의 한우 세트 역시 15% 신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과일 세트는 지난해 풍성한 수확으로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올 설 선물 최고의 인기 세트로 등극하며 25%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홍보실 조병채 대리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고가 상품보다 생활에 필요한 알뜰하고 실속 있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며 “1만원대의 패션 양말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하나로클럽 역시 평균 2~3만원대의 식품세트가 전년대비 18% 이상 신장률을 보였고, 상위 판매량 10위에는 9천 900원부터 3만5천원 미만의 세트들이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전년대비 17% 이상 신장했으며 생활가공세트도 13.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생활가공세트 역시 식품세트처럼 9천900원의 저렴한 상품이 판매 6위를 기록했고, 2만9천900원의 샴푸혼합세트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마트 이동점은 이번 설 상품 판매기간 동안 3~5만원대의 배 선물세트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여름과 가을에 태풍이 없고 작황이 좋아 설 선물세트 판매순위에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 설 신선식품 선물 전국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대비 63% 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선식품 선물 1위는 한우였으나, 배가 3년 만에 최상위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마트 이동점 관계자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가격이 크게 올랐었던 배가 풍년이 들어 가격이 비싸지 않다”며 “선물하기에 적절한 가격대로 부담이 없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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