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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학교 밝히는 등불 되고파”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4-01-20 02:01 게재일 2014-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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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① 포항청년연합
▲ 포항청년연합 회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혼자 걷는 밤길은 너무 외롭고 무섭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동행이 있으면 갈 수 있다. 힘겹고 고달픈 세상이다. 험한 세파를 혼자서 넘기엔 지치고 힘이 든다. 서로 나누고 돕고, 의지할 수 있는 동행이 있으니, 그래도 내일의 희망을 찾아 떠날 수 있다.

내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자의 길을 나서는 사람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인정을 전하는 그들이 있어 세상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지역 사회 구석구석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사람들을 찾아 본다.

작년부터 학교폭력 척결나서

대도중 등 3개교 CCTV 설치

비용은 회원들 자비로 충당

“자라나는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청년단체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포항지역 각급 학교에 CCTV 설치사업을 하고 있는 포항청년연합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설립된 이 단체는 설립초기에는 등산, 레저 등 취미활동을 위한 모임을 자주 가지며 단순히 회원들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활동만으로 5~6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때는 회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터라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기보다는 집안살림 단속하기에 급급했죠.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최창현 포항청년연합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후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단체 설립이후 별다른 활동없이 수년간을 보낸 포항청년연합은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척결이라는 목표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개시했다.

지난해 1월 10일 학교폭력과 아동성폭력 근절을 위해 포항교육지원청과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한 해 동안 포항항도중학교, 포항 영일중학교, 포항 대도중학교 등 3개교에 학교폭력 감시를 위한 CCTV를 설치한 것.

설치작업은 포항지역 126개 초·중·고등학교 중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수준(100만화소 이상)의 CCTV가 설치된 곳이 불과 2곳에 불과한 현 실정에 맞춰 200만화소의 초고화질 CCTV로 대체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이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사전에 막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정확히 구분할 수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CCTV 설치비용은 타 기관 또는 단체의 예산(후원금)지원 없이 청년연합 회원 90여명이 자비를 들여 직접 설치했으며 올해는 더욱 많은 학교에 CCTV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포항청년연합은 올해부터는 활동의 폭을 넓혀 청소년 선도활동까지 함께 병행할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 성적, 왕따, 학교폭력 등으로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다.

포항청년연합은 주로 30~40대 소상공인, 회사원 등으로 이뤄진 회원들이 독특한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일선 교사들과는 또다른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창현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에 있다”며 “포항시와 포항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반드시 진행시켜 꿈나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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