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따라가다 실족한 듯
치매를 앓던 70대 할머니가 가출한 지 3개월 만에 대구 수성구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2시40분께 대구 수성구에 있는 야산 중턱에서 강모(78·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마을주민 김모(6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난을 캐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등산로가 아닌 경사진 곳의 나무에 한쪽 다리가 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채 발견된 강씨는 지난해 10월16일 남편과 함께 대구 모 요양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 환자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진료대기 중에 사라져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다.
이어 가족들은 `키 작고 마른 치매 할머니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대구 전역에 붙이기도 했다.
강씨가 발견된 장소는 병원에서 직선거리로 6.4㎞ 정도 떨어져 있고 시신 상태를 볼 때 실종된 지 2~3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또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강씨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실족하고 나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